코로나19로 관객 회당 5천명 제한…함성·떼창 대신 박수·응원봉 호응 "지금 이 시기에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적 같은데, 이 기적 같은 콘서트를 이대로 끝내긴 아쉽잖아요.
오늘 마지막 남은 힘을 여기에 다 쏟아낼 테니까 여러분도 많이 박수쳐주셨으면 좋겠어요.
" (유타)
'대세 그룹'으로 떠오른 NCT 127이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네오 시티 : 서울 - 더 링크'(NEO CITY : SEOUL - THE LINK)로 월드투어 포문을 열었다.
NCT 127 아홉 멤버는 지난 17일부터 3일 연속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을 펼쳐 전 세계 팬을 환호케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티스트 콘서트로 그 의미를 더했다.
NCT 127은 이날 아홉 멤버가 흰 의상을 입고 각각 대형 구조물을 타고 등장, 화려한 무술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영웅'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이어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레모네이드', '어스퀘이크' 등의 노래를 잇달아 선보이며 공연장을 달궜다.
멤버 해찬은 "원래는 공연의 전반적인 흐름을 위해 오프닝 때 힘을 아끼려고 했는데 실패해버렸다"며 "여러분도 끝까지 즐겁게 재미있게 즐기시면서 우리를 위해 박수쳐달라"고 말하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태용은 "12월 연말이 돼 여러분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지금까지 질서를 잘 지켜주시고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만큼 우리도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올해 이번 연도 마지막 콘서트를 여러분과 함께 불태우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콘서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고척스카이돔 수용 인원보다 훨씬 적은 5천명 규모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환호와 떼창 대신 박수와 응원봉으로 무대에서 땀을 쏟아내는 NCT 127에 힘을 보탰다.
NCT 127은 다인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집 수록곡 '엘리베이터'를 부를 때는 곡 제목처럼 엘리베이터 형상의 거대 리프트가 등장했고, 3집 수록곡 '드리머' 무대에서는 2층 무빙카를 나눠타고 공연장을 누볐다.
무대 뒤 초대형 LED, 360도 회전은 물론 기울어지는 돌출 무대, 멤버의 방을 콘셉트로 한 10m 길이의 2층 무빙 스테이지, 폭죽 등 화려한 무대와 특수효과도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단체 무대와는 또 다르게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뽐내는 신곡 솔로 무대도 풍성했다.
마크는 작곡가 드레스와 함께 만든 신곡 '바이브레이션'에서 '쿵쿵' 울리는 비트 위에 사뿐히 랩을 얹었고, 태용은 달 모양의 구조물을 타고 내려와 관능적인 신곡 '문라이트'로 팬들을 홀렸다.
재현은 침대 모양의 무대에서 감성적인 보컬과 나른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솔로곡 '로스트'를 선보였고, 도영은 호소력 짙은 솔로곡 '더 리즌 와이 잇츠 페이보릿'으로 가창력을 뽐냈다.
NCT 127은 정규 3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페이보릿', 정규 1집 타이틀곡 '터치', 24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정규 3집 타이틀곡 '스티커' 등의 히트곡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NCT 127은 "약속할게 다시 만나는 날, 웃어줄게 그 어떤 말보다, 네가 내게 보여준 것처럼"이라며 재회를 약속하는 노래 '다시 만나는 날'로 약 3시간에 걸친 34곡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콘서트는 꿈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NCT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NCT 127과 관객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NCT 127의 독보적인 무대, 다채로운 매력, 압도적인 에너지, 화려한 무대 연출을 아울러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NCT 127은 추후 세계 주요 도시를 포함한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저희가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뜨거운 사람들이에요.
약간의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를 드리자면, 각막에 상처 같은 게 나서 렌즈를 빼서 앞이 안 보이면 어쩌지 했는데, 여러분들을 보니까 시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 (재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