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등 회원국들과 접촉해 정보 수집 중
EU, 중국-리투아니아 무역 갈등 WTO 제소 가능성 검토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리투아니아 간 무역 갈등을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해결하려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자국에 '대만 대표처' 개설을 허용했다.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리투아니아 상품에 대한 통관을 거부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이에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EU 집행위는 리투아니아의 선박들이 중국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리투아니아의 수입 신청이 거부되고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면서 만약 이 같은 정보가 확인된다면 중국의 행위가 WTO 규정상의 의무와 양립할 수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 집행위는 이날 이와 관련,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그다음에 추가 조치에 관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한 대변인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WTO에서의 조치들과 WTO 공식 제소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라면서 "당연히 많은 다른 조치들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EU 집행위 대변인은 "WTO에 제소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며,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집행위가 리투아니아 당국은 물론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는 다른 회원국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세계 최대 차량 부품회사 중 하나인 독일 콘티넨탈에 리투아니아와 관계를 단절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