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취임해 2년간 봉사할 각국 한인회장들이 12월 총회에서 속속 뽑히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장은숙 씨를 비롯해 미국 뉴저지 이창헌, 시애틀 유영숙, 브라질 권명호, 인도네시아 박재한, 대만 조정호 씨가 그 주인공이다.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장은숙 씨는 최근 열린 임시총회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하노이 한인회장에 선출됐다.
1990년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활동을 했던 그는 2014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장 신임 회장은 하노이한인회 30년사 발간과 한국국제학교 병설 유치원 설립 추진, 24시간 응급·의료 콜센터 설립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소통하는 한인회를 만들고, 한인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한인방송 KBTV 앵커 출신인 이창헌 씨는 현지시간으로 9일 치러진 제30대 뉴저지 한인회장 선거에서 김선일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뉴욕 태생의 한인 2세인 그는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BTV 부사장 겸 메인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34살 나이에 최연소 한인회장이 된 그는 "한인 차세대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새로운 한인회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애틀한인회 신임 회장 유영숙 씨는 이수잔 이사장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단독 출마해 4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 회장은 워싱턴주 한미여성회와 한인다문화회 회장을 지냈다.
권명호 변호사는 브라질 한인회장 추천위원회의 추대를 받은 뒤 인준 투표를 통해 제37대 회장에 올랐다.
2001년부터 2년간 제27대 회장으로 한차례 봉사한 바 있다.
브라질 산토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 활동한 그는 10년 전 회장직을 수행한 뒤 정관개정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한인회의 법률자문 역할을 했다.
박재한 인도네시아 한인회장과 조정호 대만 한인회장은 연임됐다.
이진수 후보와 치른 경선에서 당선한 박 회장은 3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의류회사와 호텔·유통·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대구 계명대를 졸업한 후 국내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었고, 1997년 아웃도어·스포츠웨어 제조 전문 회사인 '부사나 프리마 글로벌'을 차리면서 현지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한국봉제협의회 회장을 지낸 그는 한국국제학교 이사, 민주평화통일 해외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뽑힌 조정호 대만한인회장은 타이베이시에 10개의 호텔을 가진 타이완 그린월드호텔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다.
민주평통 대만지회장, 대만한인경제인연합회장, 대만한교협회장을 지냈다.
2003∼2005년, 2019∼2021년 두 차례 한인회장으로 봉사한 그는 1982년 유학차 대만에 건너갔다가 정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