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결산] 세계 홀린 '오징어 게임'…K-드라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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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46일 연속 전 세계 1위…골든글로브 후보 지명
2021년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영화 '기생충', 그룹 방탄소년단 등으로 그동안 축적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K-드라마로 넓히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석 달이 넘은 현재까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구독자는 전 세계에서 1억4천200만 가구가 넘는다.
공개 후 4주(28일) 동안 콘텐츠 시청 시간은 16억5천45만 시간으로 영어권 드라마 중 1위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18만8천400년에 달한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미국, 영국, 인도 등 83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은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순위 1위를 유지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장 1위 기록을 세웠다.
현재도 10위권 안에 머무르며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초록색 체육복과 분홍색 유니폼 등 '오징어 게임' 속 의상은 핼러윈 때 세계 곳곳에서 인기 분장으로 활용됐고, 극 중 게임으로 등장한 '달고나', '구슬치기' 체험 행사도 여러 국가에서 열렸다.
'오징어 게임'의 진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수상작으로 뽑혔다.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도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TV 드라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높아진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붙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1위에 올랐고, 연속 10일간 1위를 지키며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경쟁사회와 빈부격차, 계급사회, 인간의 본성 등 만국 공통의 사회 문제를 들춰낸다는 공통점으로 한국 장르극 고유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최후의 1인만 살아남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 속에서 여성, 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실상을 드러내고, '지옥'은 괴생명체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진 상황 속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부각한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은 목숨을 담보로 상금을 획득해야 하는 빈민층을 장기판의 말처럼 여기는 게임 기획자들, '지옥'은 세상의 혼란을 틈타 권력을 좇는 사이비 종교를 저격하며 사회 현실을 고발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경쟁사회 등 현실 사회의 모습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똑같이 느끼는 공감대인데, 이런 부분이 K-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요소"라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은유적인 표현으로 담아내는 드라마 구조가 재미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옥'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데는 '오징어 게임'의 공도 컸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 '비슷한 콘텐츠', '지금 뜨는 콘텐츠', '인기 콘텐츠' 등의 알고리즘으로 한국 작품이 소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TV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에도 공개된 로맨스 드라마도 '오징어 게임'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극 로맨스 '연모'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갯마을 차차차'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오징어 게임'과 연계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가 추천에 뜨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시청 형태가 가져온 변화"라며 "특히 로맨스 드라마는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고, 아시아 쪽에서 이미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토대로 K-드라마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2021년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영화 '기생충', 그룹 방탄소년단 등으로 그동안 축적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K-드라마로 넓히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석 달이 넘은 현재까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구독자는 전 세계에서 1억4천200만 가구가 넘는다.
공개 후 4주(28일) 동안 콘텐츠 시청 시간은 16억5천45만 시간으로 영어권 드라마 중 1위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18만8천400년에 달한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미국, 영국, 인도 등 83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은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순위 1위를 유지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장 1위 기록을 세웠다.
현재도 10위권 안에 머무르며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초록색 체육복과 분홍색 유니폼 등 '오징어 게임' 속 의상은 핼러윈 때 세계 곳곳에서 인기 분장으로 활용됐고, 극 중 게임으로 등장한 '달고나', '구슬치기' 체험 행사도 여러 국가에서 열렸다.
'오징어 게임'의 진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수상작으로 뽑혔다.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도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TV 드라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높아진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붙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 하루 만에 1위에 올랐고, 연속 10일간 1위를 지키며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경쟁사회와 빈부격차, 계급사회, 인간의 본성 등 만국 공통의 사회 문제를 들춰낸다는 공통점으로 한국 장르극 고유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최후의 1인만 살아남는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 속에서 여성, 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실상을 드러내고, '지옥'은 괴생명체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진 상황 속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부각한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은 목숨을 담보로 상금을 획득해야 하는 빈민층을 장기판의 말처럼 여기는 게임 기획자들, '지옥'은 세상의 혼란을 틈타 권력을 좇는 사이비 종교를 저격하며 사회 현실을 고발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경쟁사회 등 현실 사회의 모습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서도 똑같이 느끼는 공감대인데, 이런 부분이 K-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요소"라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은유적인 표현으로 담아내는 드라마 구조가 재미있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옥'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데는 '오징어 게임'의 공도 컸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 '비슷한 콘텐츠', '지금 뜨는 콘텐츠', '인기 콘텐츠' 등의 알고리즘으로 한국 작품이 소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TV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에도 공개된 로맨스 드라마도 '오징어 게임'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극 로맨스 '연모'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갯마을 차차차'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오징어 게임'과 연계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가 추천에 뜨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시청 형태가 가져온 변화"라며 "특히 로맨스 드라마는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고, 아시아 쪽에서 이미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토대로 K-드라마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