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행정명령…지역 허가 병상 2천534개 중 126개 지정 통보
대구 11개 중형병원 병상 5% 코로나19 전담 지정…일부 반발
중앙 정부가 대구 지역 중형급 병원 11곳에 코로나19 전담 치료 병상을 내놓으라는 행정 명령을 내리자 병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역 11개 의료기관에 허가 병상 수 대비 5%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지정한다고 통보했다.

행정명령은 동시에 경북지역 의료기관 9곳에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 대상 의료기관은 드림병원, 전인병원, 문성병원, 굿모닝병원, 더나은병원, 더블유병원, 나사렛종합병원, K마디병원, 천주성삼병원, 곽병원, MS재건병원이다.

이들 병원 총 허가 병상은 2천534개로 중수본 계획대로면 감염병 전담 치료 병상 126개가 추가된다.

지정일은 공문이 내려진 지난 10일부터 별도 해제 명령 시까지며, 확보 명령이 내려진 후 3주 이내인 오는 31일까지 시설과 병상 확보를 완료해야 한다.

중수본은 지자체인 대구시에 지난 15일까지 환자 병상 지원팀으로 관련 계획을 취합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시로부터 해당 내용을 통보받은 병원 상당수는 행정 명령이 부당하다며 예외 적용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말마다 대학 병원 응급실이 일반환자를 다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도 환자가 갈 곳이 부족하기 때문에 병상 확보에서 배제해달라는 불가 사정을 통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B 병원 관계자는 "행정명령이니 의무 사항이긴 하다"면서도 "전담 치료 병상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대구시도 직접 관련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보상금을 지금 보다 상향하거나, 정부가 의사나 간호사를 파견하는 등의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