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美 신규 감염 3%…WHO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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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며칠 내로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7일간의 세계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1만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40만명 수준이었는데 두 달 만에 50%가량 급증했다. 지난달 9일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이후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보츠와나와 인접한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34.9%가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현재 77개국에서 보고됐다"면서 "오미크론은 아마 대부분 국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이전에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국경 통제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오미크론이 자국 내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고 판단하고, 남아공 등 11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15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공포는 확산중이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2.9%로 조사됐다. 지난주 0.4%에서 1주일 만에 2.5%포인트 증가했다. 최소 3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두 배로 확산하는 시간을 볼 때 그것은 확실히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국은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탈리아는 16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48시간 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시하도록 했다. 영국은 나이트클럽과 경기장과 같은 대형 행사장에서 백신패스를 확인하기로 했다. 백신패스는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인 사람 △ 과거 코로나19에 걸려서 항체가 있는 사람 등에게 발급되는 인증서다. 또 펍 레스토랑 체육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식료품 체인 크로거는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내년부터 2주간의 유급 청원 휴가를 주지 않기로 했다.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뉴욕에서 근무하는 백신 미접종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뉴욕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과 방문객은 모두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