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전후 후보군 압축 가능성…선거비용 보전도 변수
'전교조 집권 연장' vs '비전교조 권력 교체' 구도 주목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 후보 10여명 난립…일각선 단일화 거론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현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교육감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현재 10명가량의 입지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는 박혜자 전 국회의원, 지병문 전 국회의원,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 총장, 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 김홍식 전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주정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김선호 전 동아여중 관선 이사장 등이다.

이러한 다양한 후보의 등장으로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장석웅 현 교육감과 김대중 전남 교육자치플랫폼 대표의 양자 대결 양상인 전남도교육감 선거와 비견된다.

이처럼 후보가 난립함에 따라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후보의 지지도가 10% 안팎에 머무를 정도여서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고 있다.

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시민들이 교육감 후보들을 선택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다"며 "몇몇 뜻이 맞는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한 최 전 학장은 전교조 출신 후보 등과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 전 학장은 오는 1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내년 2월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해 후보들의 합종연횡 등 후보군이 압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주 교육계 한 인사는 15일 "선거일 전 120일(내년 2월 1일)부터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후보들이 난립하면 선거비용 보전을 받기가 쉽지 않아 앞으로 여론조사 지지도를 고려하면서 일부 후보가 출마 뜻을 접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감 선거에서 유효투표 총수에 15%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고, 유효투표 총수에 10% 이상 15% 미만 득표할 경우 선거비용의 50%를 보전받는다.

또한 내년 광주시교육감 선거가 '전교조 집권 연장' 이냐 '비전교조 권력 교체'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2년 장휘국 체제'에서 광주 학생들의 실력 저하 논란과 교육청-사립학교 간 갈등 등으로 교사, 학부모 등 일부 교육 주체들이 전교조에 대한 반감이 있는 상황에서 광주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광주 일선 학교 한 교사는 "전교조 출신들이 교육청 등에서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청렴과 인성교육이 중요시됐다는 주장과 교육정책이 하향 평준·획일화됐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며 "내년 교육감 선거는 전교조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