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하루 1차례 운항으로 축소…"일일생활권 무너져"
인천∼이작 여객선 준공영제 탈락…자월면 섬 주민 반발
인천항과 자월면 3개 섬을 잇는 연안여객선 항로가 최근 정부의 준공영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자 섬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주민자치회는 1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이작 항로의 준공영제 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항로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이작도·승봉도·자월도 등 자월면 3개 섬을 잇는 뱃길이다.

자월면 자치회는 "섬 주민들에게 여객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삶 자체"라며 "최소한의 생활 인프라마저 위협받게 된 지금, 평생을 지켜온 고향을 떠나야 할지도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공영제 지원이 중단되면 (인천과 섬을 오가는) 일일생활권이 무너진다"며 "지원 중단 결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는 민간선사가 운영 중인 항로 중 섬과 육지를 하루에 왕복할 수 있도록 여객선 운항 횟수를 늘린 항로나 적자가 지속돼 여객선이 끊길 우려가 있는 항로의 운항 결손액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전국에서 여수·목포·통영 일대 등 8개 항로를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사업 대상으로 지정했다.

인천∼이작 항로는 일일생활권 구축을 위한 준공영제 항로로 2019년 선정돼 지원을 받았으나 2년 만인 올해 제외됐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20일부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이작도·승봉도·자월도를 하루 2차례 왕복하던 고려고속훼리의 쾌속선 '코리아피스호'는 하루 1차례만 운항하게 된다.

다만 차량을 함께 실을 수 있는 대부해운의 차도선 '대부고속훼리호'는 지금처럼 하루 1차례 계속 운항한다.

앞으로 자월면 3개 섬 주민들은 인천 육지로 나가면 최소 1박 2일을 해야 한다.

코리아피스호가 섬에서 오전에는 출항하지 않게 되면서 오후 배를 타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뒤 다음 날 오전 배로 다시 섬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해수부로부터 인천∼이작 항로가 준공영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를 듣지 못했다"며 "항로선정위원회가 신청 항로별로 점수를 매긴 뒤 예산 24억원에 맞춰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자월면 3개 섬에서 오전에 나오는 배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인천시와 예산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