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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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데뷔 35주년…18일부터 전국 8개 도시 투어
"팬데믹 속 음악가의 역할은 희망 전하는 것" "정말 세월이 빠르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리리코 주세페 베르디 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7일 입국해 현재 서울에서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그간 써온 일기장을 들춰보니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는지 알겠더라면서 "35년 동안 한 것도 많고 이룬 것도 많아서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 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적어 놨던 모든 꿈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나 자신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조수미는 7개 국제콩쿠르 우승, 20대에 동양인 최초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주역, 성악가 최고 영예인 황금기러기상을 비롯해 동양인 최초 국제 푸치니상·그래미상 수상, 50여 개 음반 녹음,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 전당' 헌액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성악가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이 중 20대에 동양인 최초로 프리마돈나로서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영화주제곡으로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던 일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팝이나 한국 영화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다.
저도 그렇고, 제 앞에서 길을 개척했던 정경화 씨나 정명훈 지휘자, 백건우 씨 이런 분들이 기반을 잘 닦아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공연에는 창단 7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일부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출국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공연을 모두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공연을 보러 오려던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서 이 무지치가 이탈리아로 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함께하자 설득했다고 한다.
음악가로서 코로나19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희망과 힐링을 주는 음악가의 역할은 바뀐 게 없다"면서 "먹고 사는 게 급해 악기 등을 내팽개치는 분들이 많은데 강하게 버티고 음악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투어에서 최근 발매한 바로크 앨범 'LUX3570'의 수록곡 일부와 바로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무지치를 대표하는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의 '커피 칸타타', 퍼셀의 오페라 '아서왕'의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조수미는 "바로크라고 하면 좀 닫혀 있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이 무지치는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단체여서 (이번 공연에서는) 자유롭고 액티브한 바로크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앨범 'LUX3570'에 대해선 "지금까지 녹음 안 했던 그리고 평소 하고 싶었던 노래들을 선택했다.
또 팬데믹 속에서 희망을 주기 위해 앨범 마지막에 'Lux Aeterna'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조수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초빙석학교수 자격으로 내년 1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이 음악적인 소양을 쌓아 감성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23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Sumi Jo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 in Castle)가 창설돼 프랑스 파리 근교의 고성(古城)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수미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이 콩쿠르를 "대단히 크고 중요하게 만들 작정"이라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센세이셔널한 콩쿠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수미는 내년에도 러시아 아리아 앨범 녹음, 한국 가곡 음반 발매, 리사이틀, 콩쿠르 심사 등으로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후학 양성, 장애아동과 동물·자연보호를 위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날까지 계획을 짜고 실천하면서 살아갈 것 같아요.
'한국을 빛낸 아티스트'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
"팬데믹 속 음악가의 역할은 희망 전하는 것" "정말 세월이 빠르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리리코 주세페 베르디 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7일 입국해 현재 서울에서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그간 써온 일기장을 들춰보니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는지 알겠더라면서 "35년 동안 한 것도 많고 이룬 것도 많아서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 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적어 놨던 모든 꿈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나 자신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조수미는 7개 국제콩쿠르 우승, 20대에 동양인 최초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주역, 성악가 최고 영예인 황금기러기상을 비롯해 동양인 최초 국제 푸치니상·그래미상 수상, 50여 개 음반 녹음,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 전당' 헌액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성악가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이 중 20대에 동양인 최초로 프리마돈나로서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영화주제곡으로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던 일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팝이나 한국 영화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다.
저도 그렇고, 제 앞에서 길을 개척했던 정경화 씨나 정명훈 지휘자, 백건우 씨 이런 분들이 기반을 잘 닦아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공연에는 창단 7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일부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출국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공연을 모두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공연을 보러 오려던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서 이 무지치가 이탈리아로 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함께하자 설득했다고 한다.
음악가로서 코로나19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희망과 힐링을 주는 음악가의 역할은 바뀐 게 없다"면서 "먹고 사는 게 급해 악기 등을 내팽개치는 분들이 많은데 강하게 버티고 음악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투어에서 최근 발매한 바로크 앨범 'LUX3570'의 수록곡 일부와 바로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무지치를 대표하는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의 '커피 칸타타', 퍼셀의 오페라 '아서왕'의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조수미는 "바로크라고 하면 좀 닫혀 있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이 무지치는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단체여서 (이번 공연에서는) 자유롭고 액티브한 바로크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앨범 'LUX3570'에 대해선 "지금까지 녹음 안 했던 그리고 평소 하고 싶었던 노래들을 선택했다.
또 팬데믹 속에서 희망을 주기 위해 앨범 마지막에 'Lux Aeterna'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조수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초빙석학교수 자격으로 내년 1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이 음악적인 소양을 쌓아 감성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23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Sumi Jo International Singing Competition in Castle)가 창설돼 프랑스 파리 근교의 고성(古城)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수미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이 콩쿠르를 "대단히 크고 중요하게 만들 작정"이라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센세이셔널한 콩쿠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수미는 내년에도 러시아 아리아 앨범 녹음, 한국 가곡 음반 발매, 리사이틀, 콩쿠르 심사 등으로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후학 양성, 장애아동과 동물·자연보호를 위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날까지 계획을 짜고 실천하면서 살아갈 것 같아요.
'한국을 빛낸 아티스트'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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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