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산업부 간 MOU…호주, 한국과 탄소중립 협력에 10년간 421억원 투자
현지 업체 "코발트 광산 프로젝트로 전기차 500만대 분 코발트 공급 가능"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탄소중립 기술 공동개발(종합)
한국과 호주가 핵심광물 공급망과 탄소중립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호주는 한국과의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위해 10년간 5천만 호주달러(약 421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호주 정상회담을 계기로 13일(현지시간)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탄소중립 기술 이행계획 및 청정수소경제 협력' 등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는 양국 간 핵심광물 교역, 투자 확대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양국 정부·기업·연구기관·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실무그룹'을 통해 양국 간 광물개발·생산 등 분야에서 공동투자, 연구개발 프로젝트 발굴 등의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탄소중립 기술 이행계획 및 청정수소경제 협력 MOU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상용화 및 청정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전(全) 주기 협력을 위해 체결됐다.

2050 탄소중립과 상향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 공급망,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저탄소 철강 등 탄소중립 핵심기술 전반에서 연구개발·실증·상용화 등 민관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탄소중립 기술 공동개발(종합)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에 수행단으로 동행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캔버라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 참석한 뒤 시드니를 방문해 앵거스 테일러 호주 산업에너지저배출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호주 정부는 한국과의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위해 10년간 5천만 호주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국내 예산절차에 따라 상응하는 규모를 매칭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내년도 플래그십(Flagship) 프로젝트로 수소공급망·CCUS·저탄소철강 등 3개 분야를 지정했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해 정부예산 54억원(3년간 수소 30억원·CCUS 2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은 내년 초 '탄소중립기술 운영그룹' 제1차 회의와 기업 간 교류 행사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열기로 했다.

문 장관은 14일 시드니에서 산업부, 호주-한국 경제협력위원회(AKBC), 코트라 공동주최로 열린 '한-호주 핵심 광물 공급망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 기업인들도 향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장관은 간담회 후 현지 브리핑을 통해 호주 주요 업체와 한국 업체 간 구체적인 협력사례를 소개했다.

ASM사의 경우 전기차 모터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 제조에 필요한 네오디뮴 생산 시설을 올해 충북 오창에 건설해 시운전 중으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네오디뮴 수급의 자립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문 장관은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 등에 지분 투자를 한 QPM사는 니켈·코발트 생산량의 3분의2를 두 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코발트블루사는 LX인터내셔널과 함께 호주 브로큰힐 코발트 광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해당 업체는 이 광산의 개발이 완료되면 500만 대 정도의 전기차에 충당할 수 있는 코발트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문 장관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