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문묘는 공자를 비롯해 유교에서 중요한 인물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문묘 대성전에는 최치원, 정몽주, 조광조, 이황, 이이 등 한국 명현(名賢·이름난 어진 사람) 18명의 위패가 있다.
배향(配享)은 학덕 있는 인물의 신주를 봉안하는 것을 뜻한다.
밀양향교는 15일 서울 성균관을 방문해 김종직 문묘 배향 청원서를 전달한다고 14일 밝혔다.
김종직은 정몽주와 길재 학통을 계승해 조선시대 성리학의 뿌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한 '조의제문'이라는 글로 특히 유명하다.
이황이 "점필재는 문(文)이 쇠한 세상 일으키니 도(道)를 구하는 자가 그의 뜰에 가득했네"라고 평가했다고 전한다.
밀양향교는 청원서에서 "김굉필, 정여창 이후 문묘에 배향된 선현들은 모두 점필재 선생의 연원(淵源·사물의 근원)에서 배출됐다"며 "선생의 공이 없었다면 조선 유학은 성대하게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림의 영수이자 도학의 종사(宗師)인 점필재 선생을 문묘에 배향하는 것은 사리에 비춰볼 때 당연한 일"이라며 "만시지탄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점필재 선생을 문묘에 배향해 그릇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