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카카오 출신 '인사 전문' 황성현 투입…1대1 면접·내부 교차검증 강화
'스펙보다 스토리' 영입 방향도 구체화
尹선대위 인재영입에 '구글 방식' 도입…검증팀 가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인선에 '구글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구글 출신의 인사 전문가를 실무에 투입하면서다.

우선 인사 검증 시스템부터 손보기로 했다.

김영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은 14일 통화에서 "구글 출신 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를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모셨다"며 "구글의 인사 노하우를 정치판에서 흡수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위원회 안에 검증팀을 꾸리고 있다"며 "황 대표가 철저한 검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주 김 전 의원 소개로 황 대표를 직접 만나 '나라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동참해달라'며 합류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막말 논란 끝에 스스로 물러난 '비니좌'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부실 검증 문제가 한창 도마 위에 오른 시점이었다.

윤 후보가 노 전 위원장에 대한 '구글링(구글 검색)'을 언급한 그 무렵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황 대표가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집권 후 정부와 공공기관 인사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것으로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구글 본사와 구글코리아에서 인사 담당 임원을, 카카오에서 인사 총괄 부사장을 지낸 전문가로, 정치권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尹선대위 인재영입에 '구글 방식' 도입…검증팀 가동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에 공식 임명된 황 대표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인사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해 문제해결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영입 대상에 대한 1대1 면접을 강화하고, 인사 검증 결과를 교차 확인하는 내부 절차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한 두 번만 두드려봐도 나올만한 문제들이 검증이 안 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그런 것을 잘 걸러내면 국민도 덜 헷갈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대위는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후보군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대학을 나온 화려한 경력의 '스펙' 위주 영입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골드만삭스 출신이니 하버드 출신이니 그런 것보다도 고통받는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를 먼저 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