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 노인 낙상 위험↑"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이 노인들의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 기능이 너무 예민해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에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 급하게 요의를 느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누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캐나다 앨버타(Alberta) 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윌리엄 기브슨 교수 연구팀은 과민성 방광 노인은 낙상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1일 보도했다.

과민성 방광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평범한 상황 ▲머리를 써야 하는 간단한 테스트를 받으면서 ▲소변을 보고 싶을 만큼 충분한 물을 마신 후 등 3가지 조건에서 실험실에서 노인들에게 일정한 거리를 왕복해서 걷게 했다.

그 결과 소변의 욕구가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하면서 걸을 때와 비슷한 걸음걸이의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보폭은 좁아졌다.

이렇게 걸으면 낙상 위험이 커진다.

이는 과민성 방광 환자는 걸을 때 걸음걸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소변이 급하다 보니 걸음걸이와 몸의 균형 유지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몸의 균형을 잡는다는 것 그리고 걷는다는 것은 얼마간 인지기능의 입력이 필요한데 젊고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나이를 먹어 뇌 기능이 노화된 사람은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상당한 인지기능의 입력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과민성 방광 노인은 낙상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인들의 낙상은 우연한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 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