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美 하와이 초고급 주택 거래액 7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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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섬인 하와이의 고급 주택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과 기록적인 저금리, 봉쇄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 개인들의 자산 증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 하와이에서 3백만달러 넘는 고급 주택의 거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4.5% 급증했다. 하와이생명의 고급시장 보고서를 보면 고급 주택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3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00만달러 넘는 최고급 주택 판매량은 더 많이 뛰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하와이생명 부동산의 매트 비올 최고경영자(CEO)는 “1998년부터 부동산 중개를 해왔는데 올해처럼 거래가 활발한 적이 없었다”며 “하와이 부동산 가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오르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해 중개한 고급 주택은 대부분 현금 거래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올 CEO는 “대다수 고객들이 집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서둘러 계약을 맺고 있다”며 “2000만달러짜리 집 계약을 30일도 안돼 마무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와이 고급 주택 거래량이 마지막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는 2017년이었다. 그해 1~3분기 중 총 317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액은 모두 16억7000만달러였다. 올해 같은 기간엔 63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매주 16건씩 고급 주택이 사고 팔렸다는 얘기다. 비올 CEO는 “팬데믹 봉쇄로 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2019년만 해도 외국인들의 주택 거래 비중은 4%에 달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하와이 고급 주택의 평균 가격은 600만달러였다. 작년 동기 대비 12.4% 높은 가격이다. 한 채당 1000만달러가 넘는 초고급 주택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올해 1~3분기 중 하와이 초고급 주택 64채가 거래됐다. 거래 총액은 10억6000만달러로 기록됐다. 작년 동기 대비 거래량은 6배, 거래액은 7배 넘게 뛰었다.
비올 CEO는 “고급 주택 시장이 갑자기 커졌는데도 아직 거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 하와이에서 3백만달러 넘는 고급 주택의 거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4.5% 급증했다. 하와이생명의 고급시장 보고서를 보면 고급 주택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3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00만달러 넘는 최고급 주택 판매량은 더 많이 뛰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하와이생명 부동산의 매트 비올 최고경영자(CEO)는 “1998년부터 부동산 중개를 해왔는데 올해처럼 거래가 활발한 적이 없었다”며 “하와이 부동산 가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오르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해 중개한 고급 주택은 대부분 현금 거래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올 CEO는 “대다수 고객들이 집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서둘러 계약을 맺고 있다”며 “2000만달러짜리 집 계약을 30일도 안돼 마무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와이 고급 주택 거래량이 마지막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는 2017년이었다. 그해 1~3분기 중 총 317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액은 모두 16억7000만달러였다. 올해 같은 기간엔 63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매주 16건씩 고급 주택이 사고 팔렸다는 얘기다. 비올 CEO는 “팬데믹 봉쇄로 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2019년만 해도 외국인들의 주택 거래 비중은 4%에 달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하와이 고급 주택의 평균 가격은 600만달러였다. 작년 동기 대비 12.4% 높은 가격이다. 한 채당 1000만달러가 넘는 초고급 주택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올해 1~3분기 중 하와이 초고급 주택 64채가 거래됐다. 거래 총액은 10억6000만달러로 기록됐다. 작년 동기 대비 거래량은 6배, 거래액은 7배 넘게 뛰었다.
비올 CEO는 “고급 주택 시장이 갑자기 커졌는데도 아직 거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