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훈 대표이사 "특색 있는 문화 진흥과 생활예술 육성"
[발언대] 인천중구문화재단 "지역 고유 자산 활용"
인천시 중구의 자체 문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나채훈(74) 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고유의 자연·문화 자산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이사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구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개항기 문화유산이 있는 데다 잘 알다시피 바다를 낀 해양 친수 공간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영종도가 신도시화되는 과정에서 유입된 주민들의 문화 수요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그간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훌륭한 문화적 요소들의 기틀을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항만과 공항을 모두 갖춘 중구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의 다양한 근대 건축물과 관련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년 구 개항장 지구에서 열리는 문화재 야행에는 1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축제를 즐긴다.

이곳에는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색다른 투어를 즐기는 젊은 층들도 많다.

구는 이러한 기존 콘텐츠를 더욱 활성화하고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자 자체 문화재단 설립에 나섰다.

2년 6개월 전인 2019년부터 주민들의 문화 수요를 조사하고 지역 예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내년 1월 재단을 공식 출범한다.

[발언대] 인천중구문화재단 "지역 고유 자산 활용"
나 대표이사는 "원도심에서는 개항 문화를 중심으로 해서 관광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해양 문화의 경우 구가 지니고 있는 천혜의 자연과 연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의도의 '섬 이야기 박물관'을 예로 든 나 대표이사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집어넣어 지역 환경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자산이 있는데도 제대로 못 살릴뿐더러 주민 참여도 저조하다"며 "이런 걸 해결하는 게 재단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 진흥,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육성. 주민들의 폭넓은 문화예술 참여에 방점을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이사는 "다른 재단처럼 공연 기획이나 기존 공연 유치도 해야겠지만 우리 구만 할 수 있는 것을 살리고 싶다"며 "주기적인 주민 교육, 현장 실습, 외국과 문화 교류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구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차이나타운과 한중문화관도 있지 않으냐"며 "주민들이 취미로 배우는 문화예술의 역량이 더 높아지면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본격적인 교류 전시도 해 보는 등 다양한 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