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간담회 요청 뿌리친 채 사진만 찍고 자리 떠…오만함의 극치"
국힘 "사전 협의대로 진행…허위사실 비방, 공직선거법 금지 행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난 11일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를 놓고 12일 여야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윤 후보가 강원 춘천의 한 호텔에서 18개 시군 번영회장들과 20여 분간 간담회를 마치고 자리를 떠난 뒤 일부 참석자가 '사진 찍으러 왔느냐'는 등의 항의를 쏟아낸 일을 두고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내실 있는 간담회 없이 사진 찍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후보의 성공적인 강원 방문을 흠집 내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예정된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고, 간담회 요청을 뿌리친 채 기념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 윤 후보의 강원도 행은 강원도의 외손을 자처하는 사람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불통 정치"라고 비판했다.

일부 간담회 참석자가 항의한 대상은 윤 후보가 아니라 번영회 지도부였다는 국민의힘 측의 반박에 대해선 "얼토당토않은 변명"이라며 "책임 회피를 위한 무책임한 궤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어쭙잖은 궤변 뒤에 숨지 말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즉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강원도민, 나아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고,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차승훈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간담회 행사는 사전에 번영회 연합회 측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라며 "사전에 협의한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 대변인이 사실 확인도 없이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로 비방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측을 향해 "지금이라도 브리핑 내용을 취소하고 강원도 번영회 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원 18개 시군 번영회 연합회 정준화 회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왜곡해 논평을 발표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계속 왜곡된 내용을 발표하면 법적으로 강력 조치하겠다"고 했다.

현장에서 태백시 번영회장이 발언하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 사실이나, 경기 양평에서 왔다는 번영회와 무관한 사람이 유독 큰 소리로 항의했다며 그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 하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자꾸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면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