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지적…'소음·빛 공해, 식수원 위협' 문제 제기도
대전·예산 모노레일 추진에 '안전사고·환경 훼손' 우려
대전과 충남 예산에 잇따라 모노레일 설치가 추진되면서 관리 부실에 따른 안전사고와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전시는 전망대∼보문산성∼시루봉∼대전오월드 구간 3.6㎞를 모노레일이나 곤돌라, 친환경 버스로 잇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 수단에 대해 최종 합의는 이르지 못했지만, 모노레일을 기준으로 180억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예산 모노레일 추진에 '안전사고·환경 훼손' 우려
예산군은 예당호에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80억원을 들여 1천374m인 순환형 모노레일을 설치할 계획이다.

상시 급전 방식의 24인승 차량으로, 승강장 2곳과 경관조명 등도 설치한다.

예산지역 환경단체와 정당, 주민으로 구성된 예당호지키기시민모임은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민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노레일 사업에 대한 환경이나 재해영향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야간경관 조명이나 야간 운행에 따른 소음과 빛 공해에 노출될 수 있고 예산군민의 소중한 상수원인 예당호에 대규모 관광 개발행위가 지속해서 벌어지면서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모노레일 운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탈선·추락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전·예산 모노레일 추진에 '안전사고·환경 훼손' 우려
실제 지난달 28일 경남 통영시 욕지섬 모노레일이 탈선하면서 50∼70대 관광객 8명이 다리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다.

2019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욕지섬 모노레일은 운행 6개월 만에 레일에 이상이 생겨 시설 보완으로 휴장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내 모노레일이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승객 20여명이 갇힌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밖에 지난 3월에도 충북 제천 모노레일이 전기 누전으로 운행 도중 10분가량 멈췄으며, 지난해 5월 경북 문경 모노레일은 개장 한 달도 안 돼 안전사고가 발생해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도심의 자연녹지지역으로 보전해야 할 보문산은 선거 때마다 정략적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다"며 "주변 환경 훼손이 우려되고 그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한 치밀한 검토가 필요함에도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