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4천명, 2시간 전부터 공연장 입장…방역 당국 '초긴장'
'취소 표 있을까' 현장 방문도…중고거래 사이트엔 양도 티켓 증가
한복입고·휠체어타고…코로나19 확산에도 테스형은 포기못해
"코로나19 걱정되죠. 하지만 돈 주고도 구하기 힘든 표 버릴 수 없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
10일 오후 1시께 나훈아 부산 콘서트가 열린 벡스코 앞에서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고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던 김모(67)씨는 마스크 안으로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여름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던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부산콘서트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사흘간 모두 6차례 걸쳐 열린다.

한복입고·휠체어타고…코로나19 확산에도 테스형은 포기못해
1회 공연에 4천명씩 사흘간 모두 2만4천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공연장이 벡스코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긴장감이 흘렀다.

정오께부터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오후 1시부터는 주최 측이 관람객 발열 체크, 티켓 확인, 백신접종 증명서·PCR 음성 확인서를 체크하느라 긴 줄이 형성됐다.

안전요원들은 확성기를 이용해 1m 이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강조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르신도 눈에 띄었다.

한복입고·휠체어타고…코로나19 확산에도 테스형은 포기못해
한복을 입은 A씨는 "인터넷을 할 줄 몰라 예매를 못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찾아왔지만 구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 표가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해 현장에서 티켓을 구하려는 어르신들도 많이 보였다.

휠체어를 탄 한 어르신은 아들 손을 꼭 잡고 입장을 기다리기도 했다.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나훈아 콘서트는 예매가 어려워 자식들이 예매를 대신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공연장을 찾기가 두려웠지만, 너무나도 기다린 나훈아 콘서트를 놓치기 싫었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훈아 콘서트에 사흘간 2만4천여명이 몰린다는 우려 섞인 보도가 나간 이후 실제 관람을 포기하는 인원들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거래 앱에서는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실제 티켓보다 약간 비싼 가격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콘서트는 방역패스(접종 완료자 또는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 적용 대상이며 함성이나 구호 합창 등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는 행위와 음식물 섭취 등은 모두 금지된다.

좌석도 1개당 1칸을 띄운 채로 공연이 진행된다.

한복입고·휠체어타고…코로나19 확산에도 테스형은 포기못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