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합계 우승 차지한 건 2017년 원정식 이후 4년만
'라이징 스타' 신록(19·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신록은 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61㎏급 경기에서 인상 132㎏, 용상 156㎏, 합계 288㎏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한국 역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의미하는 합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17년 69㎏급 원정식 이후 4년 만이다.

신록은 인상 131㎏, 용상 155㎏, 합계 286㎏을 든 소타 미슈벨리제(27·조지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금메달 3개를 모두 손에 넣었다.

이날 신록은 인상에서 1차 127㎏, 2차 130㎏, 3차 시기 132㎏에 연거푸 성공했다.

신록이 기록한 132㎏은 이 체급 인상 한국기록이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남자 61㎏급 인상 한국기록을 132㎏으로 정했다.

신록은 한국 61㎏급 선수 중 처음으로 인상 132㎏을 들며, 세계선수권대회 첫 번째 금맥을 캤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56㎏을 들지 못한 신록은 2차 시기에서는 156㎏을 번쩍 들었다.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 164㎏을 시도한 3차 시기에서는 바벨을 놓쳤다.

그러나 미셀리제가 3차 시기에서 160㎏에 실패해 신록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신록은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 역도가 주목한 유망주였다.

2살 많은 형 신비(21·완도군청)도 역도선수다.

신록은 2019년 10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61㎏급 경기에서 합계 267㎏(인상 116㎏·용상 151㎏)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5월에 열린 2021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125㎏을 들어 동메달을 땄지만, 용상 1∼3차 시기에서 모두 바벨을 들지 못해 용상과 합계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더 큰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당당히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신록에게 운이 따른 건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는 역도 최강국 중국, 강국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신록의 기록은 올해 7월 25일에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61㎏급 메달리스트 기록과도 격차가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리바핀(중국)은 합계 313㎏으로 우승했고, 율리 이라완(인도네시아)은 302㎏, 이르고 손(우즈베키스탄)은 294㎏을 들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만 19세 신록이 거둔 성과를 폄훼할 순 없다.

신록은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의 다음 목표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