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멍청한 엄마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아들은 지난달 10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 완료한 뒤 12일이 지나 흉통, 두통, 근육통 등을 호소했다. 동네 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진행해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아들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고, 지난달 27일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백혈구 수치가 8만㎕로 나와, 기존에 치료받던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은 결과 같은달 30일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원인은 “대학병원 교수님은 코로나 백신 바이러스가 우리 아이의 림프구를 자극했을 수도 또, 아닐 수도 있다고 하셨고 감기 바이러스나 또 다른 바이러스로 충분히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며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백혈병일수도 있음과 동시에 또, 아니라고 확정지을 순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처음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한 뒤 친구들도 사귀어보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며 건강히 잘 지낸 제 아들이 또 다시 이런 진단을 받으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고통이 저희 가족에게 또 왔다”며 “저희 가족은 이런 진단으로 또 다시, 뿔뿔히 흩어지고 아들은 다시 시작된 항암에 고통받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수 만명 중 한명에게라도 부작용이 나온다면 그것 또한 부작용이지 않느냐”며 “열명, 백명, 천명이 아파야만 부작용이라고 인정해준다는 것, 일단 백신을 맞고 보라는 말이 너무 무책임스럽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안 아플 수 있다면 백신 부작용이라는 걸 인정받기 위해선 무엇이든 다 하겠지만 또 이미 다시 시작돼버린 백혈병과의 싸움에 그럴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도 전 작은 아이에 코로나 백신 2차 주사를 접종시켜야 한다”며 “큰 아이(에게 골수를) 이식해주려면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을 맞아야 학교를 갈 수 있게 하고, 뭐든 할 수 있는 시스템 같은, 이건 선택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뒤에 숨은 강압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