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사업 구조적으로 문제 없어…14일 공사 재개"
대전 드림타운 건립 감리회사, 직원 '손가락 훼손 소동' 사과
대전지역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인 대전 드림타운(브랜드명 다가온) 기공식에서 감리 단장이 손가락을 자른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감리회사 대표가 9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공사 감리를 맡은 신성종합건축사무소 대표는 이날 시청 기자실을 찾아 "착공식 당일 감리단장의 돌발행동으로 행사 참석자는 물론 대전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책임을 통감하면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리단장은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려고 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병원에 입원 중인 본인도 현재 많이 놀라고 의도와 다르게 많은 분께 폐를 끼치고 있는 점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행·시공사와 갈등이 있었다는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각종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직원 교육·심리상담 등을 통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죄의 마음을 담아 대전지역 주거 약자를 위해 1억원의 기금을 기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전 드림타운 건립 감리회사, 직원 '손가락 훼손 소동' 사과
사업 구조적으로 문제점이 없는 것을 확인한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는 14일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대표는 "이런 형태로 감리회사에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를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지난달 30일 착공식 이후 연기된 공사를 다음 주 화요일(14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감리회사를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는 "공사 시작 전에 발생한 개인의 우발적인 사고 때문에 계약을 변경하는 데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좀 더 살펴봐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대덕구 신탄진 행정복지센터 부지에서 열린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에서 공사개요를 보고하던 감리단장 A(54)씨가 무대에 올라 갑자기 절단도구로 자신의 왼손 약지를 한 마디 정도 잘라 행사가 즉시 중단됐다.

행사장에 있던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 시·구의원, 주민 등 70여명이 이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도시공사는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공사를 2주간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