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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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영 서울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공무원은 9일 “사내에 제가 ‘꽃뱀’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이 소문이 권한대행 비서실에서 시작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강 권한대행의 비서로 일했던 A씨는 이날 인천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4개월간 강 권한대항(당시 부구청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 가족들에게 피해 내용을 알리고 (강 권한대행에게) 사과를 요구했는데 강 권한대행 측에서 조속한 합의를 요청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2차 피해를 우려해 합의 여부를 고심하던 중에 사내에 ‘꽃뱀’ 소문이 퍼졌고, 이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었다고도 토로했다.

이어 "더는 견디기 힘들어 강 권한대행을 경찰에 고소했다"며 "그러자 강 권한대행 측은 입장을 바꿔 합의 의사를 철회하고 저를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 권한대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합의 의사를 밝힌 건 공직자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우려해 조용히 처리하자는 의미였을 뿐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는 게 아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강 권한대행을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성북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