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10번 올린다?…빌 더들리의 무서운 예측
미국의 기준금리가 2024년까지 연 2.5%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서너 번씩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주장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NY Fed) 총재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를 통해 "다음 주 개최되는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런 전망이 제시될 경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Fed, 금리 10번 올린다?…빌 더들리의 무서운 예측
더들리 총재는 다음 주 FOMC에서 테이퍼링이 가속화되어 양적 완화가 내년 3월이면 완료될 것으로 봤다. 특히 경제전망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더 빠르고 큰 폭의 긴축 정책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9월 FOMC에서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중앙값)는 2022년 0.3%, 2023년 1.0%, 2024년 1.8%였다. 더들리 총재는 이번 경제전망에서는 기준금리 중앙값이 2022년 0.8%, 2023년 1.8%, 2024년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0~0.25%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적어도 세 번, 2023년에는 네 번, 2024년에는 세 번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5% 미만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 더 빠른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몇 년 동안 완전고용을 넘어서고, 물가는 Fed 목표인 2%를 상회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이보다 낮은 것은 정당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금리 전망에서 중립금리(약 2.5%)를 넘는 수치를 제시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더 큰 결의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라면서도 "Fed 위원들이 이런 배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Fed의 이런 높은 금리 전망치 변화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투자자들이 2022년에 두 세 번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기준금리의 수준은 높아지지 않았다.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약 1.5%에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금리는 더 높아져야 한다"라면서 "어느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금리 기대치를 크게 수정해야 하며, 이는 시장에 잠재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조정이 지연될수록 텐트럼(발작)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