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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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과일이 항공기를 타고 날아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상 물류대란이 이어지자 이마트는 수입 과일의 항공 운송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운송료는 두 배 이상 비싸지만 항공 운송을 통해 수입 과일의 신선도를 극대화하고 선박에서 썩어 폐기하는 물량도 줄일 수 있어서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항공 운송 수입 과일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칠레산 항공 직송 체리와 미국산 혼합포도, 칠레산 생블루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글로벌 해상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급 일정 차질을 피하기 위해 항공 운송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검역 강화와 선적 인력 감소 등으로 해상 물류가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과일은 선적·운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배에서 썩거나 신선도가 하락하는 ‘과숙 현상’이 속출했다. 또 일정이 들쭉날쭉해지면서 지연됐던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아예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이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안정한 글로벌 물류 사정 때문에 항공 루트를 개설해 매주 수입 과일을 공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항공 운송을 통해 과일 운송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블루베리와 체리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수확하자마자 항공편에 실어 국내로 들여오는 데 5일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선박 운송 기간은 40여 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포도 또한 선박 운송 시 20~30일이 걸리지만 항공은 수확 후 3~4일이면 이마트 매대에 깔린다.

운송료는 선박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다. 그러나 선박 운송 물량의 40%에 달하던 썩은 과일을 ‘제로(0)’로 만들 수 있고 재선별하는 데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폐기 물량 감소를 감안하면 항공 운송료가 크게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판매하는 과일 가격은 마진을 줄여 선박 운송 과일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15% 미만이었던 항공 운송 과일 비중을 올해 40% 수준으로 늘린 이마트는 비중을 점차 높일 계획이다. 김교진 이마트 수입 체리 바이어는 “다양한 물류 루트를 개설해 소비자에게 최대한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