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중국 자자오예 홍콩 증시서 거래 중단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영문명 카이사)가 8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이날 "자자오예의 요청에 따라 내부 정보를 포함하는 이 회사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자자오예 주식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온라인 매체 제몐(界面)은 7일 만기가 도래한 4억 달러(약 4천700억원) 규모의 자자오예 달러 채권에 대해 일부 채권자들이 지난 6일 밤 자문업체인 라자드를 통해 자자오예에 상환 유예 합의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채권자 대표는 대부분의 채권자가 상환 유예에 동의했다면서 구체적인 유예 기간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채권자 그룹은 자자오예 채권 총 50억 달러(약 5조9천1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채권자들이 디폴트를 막기 위해 채권 상환 유예를 제안했다면서, 자자오예에 현금을 투입할 새로운 자금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자오예가 만기를 18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채권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디폴트 위기가 높아졌었다.

자자오예는 2015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최초로 달러 채권의 디폴트를 낸 적이 있다.

이 회사가 당장은 또다시 디폴트에 처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자자오예가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지만 헝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자오예의 해외 채권은 6월 말 기준 109억 달러(약 12조8천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28억 달러어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