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 추진단 꾸리고 타당성 연구용역 실시 예정
실무위 구성·출자자 모집 후 2023년 금융위원회에 인가서 제출키로
'지방은행 설립'에 550만 충청인 뭉친다…4개 시·도 협약 체결
충남도가 중점 추진 중인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550만 충청인이 하나로 뭉친다.

내년에 각 시·도에 추진단을 구성하고 공동 연구용역을 마친 뒤, 2023년 금융당국에 '도전장'을 내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8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충청권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일정상 협약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사전에 서명을 마쳤다.

협약에서 충청권 4개 시·도가 금융분권 실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지방은행 설립을 공동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4개 시·도는 각 시·도민 추진단 결성을 위해 노력하고, 추진단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 연구용역 추진에 동참해 지원하며, 각 시·도 내 상공인, 상공회의소, 기업인연합회 등의 동참, 시·도민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에 필요한 사항은 각 시·도 실무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충청권 지방은행이었던 충청은행은 1997년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에 따라 진행된 금융 구조조정으로 이듬해 1998년 6월 문을 닫았다.

도는 지방은행 부재로 인해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 자금 역외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 6월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을 공식화하고, 연구지원단을 꾸려 전방위 연구·조사에 들어갔다.

시·도민 여론조사와 의견 결집 과정을 거쳐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4개 시·도 범도민추진단을 구성해 역량을 결집하고, 전문기관 타당성 연구용역, 4개 시·도 실무협의회 가동, 출자자 모집 등을 거쳐 2023년 금융위원회에 인가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협약식에서 "2019년 기준 충청남북도의 역외유출 규모는 전국 1·2위로, 지역민에게 분배되고 지역경제에 재투자 되어야 할 수십조원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소득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금융을 활성화할 유일한 방안은 지방은행 설립뿐"이라고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