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충청→호남 '지지율 상승세'…'尹 컨벤션' 소멸 따른 반등 해석도
매타버스 행선지마다 지지율 오른 이재명…민생탐방 효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의 민생투어 프로젝트인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효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매타버스가 들른 지역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순차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총 8주 일정으로 기획된 매타버스는 지난달 12일 부·울·경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광주·전남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전북까지 돌며 반환점을 돈 상태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매타버스 방문 직후 해당 지역의 이 후보 지지율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후보가 부·울·경을 방문할 당시 실시된 조사(지난달 11~12일)에서 이 지역 지지율은 전주(22.1%)보다 3.6%포인트 오른 25.7%를 기록했다.

그다음 주 조사에서 부·울·경 지지율은 33.2%까지 올랐다.

2차 행선지였던 충청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9~20일 조사에서 충청권 지지율은 44.1%로 전주(28.8%)보다 15.3%포인트 뛰었다.

조사 기간 내내 이 후보는 대전·충남을 돌고 있었다.

이 후보가 4박 5일간 머물며 '공'을 들였던 호남 지지율도 소폭이었지만 상승했다.

이 후보가 광주·전남에 머물 당시 실시된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은 65.6%로 전주(64.4%)보다 1.2%포인트 올랐다.

매타버스 행선지마다 지지율 오른 이재명…민생탐방 효과?
선대위는 민생투어라는 콘셉트가 지역민심의 반향을 이끌었다고 자체 평가한다.

아울러 대구·경북(TK), 강원·제주, 서울, 경기·인천 등 향후 남은 지역에서도 '매타버스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매타버스를 따라다니며 이 후보의 현장 일정을 생중계한 '매따버스' 유튜버들의 지지층 결집 효과도 일부 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서 "유튜버들이 공동으로 차를 하나 빌려 매주 매따버스로 따라다닌다"며 "'우리가 언론이다' 운동의 일환으로 직접 국민과 이재명을 연결해준다고 같이 다닌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지역별 지지율 반등 흐름이 꼭 해당 지역에서의 민심 행보 때문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5일 대선 본선에 등판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서서히 사라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매타버스 행선지마다 지지율 오른 이재명…민생탐방 효과?
실제로 매타버스가 아직 들르지 않은 서울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11월 5~6일 27.8%에서 30.9%, 34.4%, 36.0% 등 매주 상승세를 띠었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 내부에서는 매타버스가 반환점을 돈 만큼 일정 콘셉트에도 다소 변화를 주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시장에서의 즉석연설, 지역민들과의 간담회, 2030 세대와의 대화로 이어지는 '루틴'에서 탈피, 일정에 역동성을 더 가하자는 주문이다.

선대위는 이번 주말 이 후보의 고향인 TK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를 고려해 방문지역 선정은 탄력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서 인용한 KSOI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