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금리 반등, 증시에 긍정적 시그널" 최근 미국 장단기 국고채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주말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343%로 10거래일간 24bp(1bp=0.01%포인트) 하락했으나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249%로 10bp 이상 올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장단기 금리차의 빠른 축소 현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와 정책에 대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또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지난 주말 0.865까지 올라 경험적 고점대로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 증시는 경험적으로 조정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험적으로 위험지표가 상위 25%에 있는 상태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 주간 기준 코스피는 0.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 나스닥지수는 1.17% 각각 하락했다.
장단기 금리차 조건을 뺀 주간 수익률은 코스피 -0.35%, S&P500 -0.47%, 나스닥 - 0.42% 등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지난주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약 2개월간 정체 구간을 벗어나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는데, 이런 가격 지표 움직임과 장단기 금리차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현시점에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거시 환경에 대한 우려와 통화 정책에 대한 불안을 모두 반영하는 결과로, 시장에 민감한 심리 상태가 형성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이나 공포감 완화와 관련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긴축 위험에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락한 점을 보면 시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보다 경기침체 위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추세가 지속하면 세계 경기 침체위험을 반영하는 시그널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 국채 금리의 반등이 세계 증시 등 위험 자산 가격에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과도한 비관도 낙관도 경계해야 할 구간"이라며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대변하는 가상화폐 가격의 반등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