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의 스마트 버스 승강장 긴급 입찰 사유서를 보면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과 여름철 전 사업 추진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다.
그러나 태백시는 긴급 입찰에도 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태백시는 7월 9일 스마트 버스 승강장 관련 계약을 한 데 이어 9월 8일 선금을 지급했다.
이번 사업의 계약금액은 17억8천200만 원이다.
상반기 재정 조기 재정 집행이라는 긴급 입찰 사유서 내용과는 다른 사업 추진 결과다.
스마트 버스 승강장 16개소와 스마트 폴 2개소 설치하는 이번 사업은 준공 예정은 이달 말이다.
폭염 피해가 발생하는 여름철을 훌쩍 넘긴 겨울철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 등을 위해 사업을 빨리 추진하려고 했으나, 현장 상황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공공디자인 전문가인 A씨는 "3개월 정도의 과업 기간을 고려하면 긴급 입찰로 올해 여름철 전 사업 준공도 애초부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긴급 입찰은 입찰 공고 기간만 줄인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이번 사업의 입찰 공고 기간은 40일이다.
하지만 긴급 입찰로 진행하면 입찰 공고를 10일 이상만 하면 된다.
태백시는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15일간 입찰 공고를 했다.
A씨는 "사업자 처지에서 15일과 40일이라는 입찰 준비 기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며 "스마트 버스 승강장 같은 제안 입찰에서 입찰 공고 기간을 줄이면 제안의 다양성 등 공공의 이익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공사, 용역, 구매 등 올해 태백시 계약에서 유일한 긴급 입찰은 스마트 버스 승강장 제작·설치 사업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6일 "입찰 공고 전 6일간 사전규격을 공개하고, 입찰 공고 기간도 10일에서 15일로 5일 늘리는 등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