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수·윤지희'교육의 봄'공동대표 "학벌 보고 뽑는 시대 지나…학부모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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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이 바뀐다' 펴내
1년간 인사담당자 50명이 밝힌
국내 채용트렌드 책으로 엮어
"기업들은 주도적 인재 원해
교육에 목숨거는 대통령 나오길"
1년간 인사담당자 50명이 밝힌
국내 채용트렌드 책으로 엮어
"기업들은 주도적 인재 원해
교육에 목숨거는 대통령 나오길"
“학벌 중심의 채용 트렌드에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학벌은 더 이상 대세가 아닙니다.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학벌보다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란 책을 펴낸 재단법인 ‘교육의 봄’ 송인수·윤지희 공동대표는 “기업의 채용이 바뀌는데 과거처럼 학벌 중심의 교육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학부모들 생각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의 봄은 지난해 11월부터 대기업, 금융권, 외국계, 공기업 등 10개 분야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채용포럼을 진행했다. 모두 11차례 포럼에 발표자만 50여 명에 달했다. 송 대표는 “이 책은 채용포럼에서 인사담당자가 밝힌 산업별 채용 현황, 트렌드를 종합한 보고서”라고 했다.
두 사람은 왜 이런 포럼을 열고 책을 펴냈을까. 고교 영어교사였던 송 대표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좋은교사운동 대표였을 때 참교육학부모회장이었던 윤 대표를 만났다. 둘은 “아들딸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입시 경쟁과 사교육에 억눌려 10대를 보내선 안 된다”는 데 마음이 통해 2008년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란 법인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학벌 스펙이 좋은 회사 취직을 보장할까’란 의문을 가지고 입시 경쟁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의 채용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철학에 바탕을 두고 교육의 봄을 설립했다. 윤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학벌이란 족쇄를 풀고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데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교육의 봄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기업 채용이 바뀌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보지 않는 것일까? 송 대표는 “공기업은 2017년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기술(IT)·금융·외국계 기업에선 학벌이 필수가 아니며 중소기업은 학벌은 고사하고 지원자가 적어 채용 자체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은 학벌 스펙을 필수로 요구하다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학벌이 아니라 역량 중심으로 채용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학과 병원은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기업의 인재상이 바뀌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까. 윤 대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자기 삶의 주체성과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학교와 가정에서는 주도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주도성 교육’으로 아이들이 학업을 등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공부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에 더 집중하는 의미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유력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공정성’만 강조하는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교육을 바꾸는 데 목숨 거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교육의 봄은 이 책 출간을 계기로 6일부터 ‘전국 순회 강연 북콘서트’에 나선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최근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란 책을 펴낸 재단법인 ‘교육의 봄’ 송인수·윤지희 공동대표는 “기업의 채용이 바뀌는데 과거처럼 학벌 중심의 교육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학부모들 생각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의 봄은 지난해 11월부터 대기업, 금융권, 외국계, 공기업 등 10개 분야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채용포럼을 진행했다. 모두 11차례 포럼에 발표자만 50여 명에 달했다. 송 대표는 “이 책은 채용포럼에서 인사담당자가 밝힌 산업별 채용 현황, 트렌드를 종합한 보고서”라고 했다.
두 사람은 왜 이런 포럼을 열고 책을 펴냈을까. 고교 영어교사였던 송 대표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좋은교사운동 대표였을 때 참교육학부모회장이었던 윤 대표를 만났다. 둘은 “아들딸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입시 경쟁과 사교육에 억눌려 10대를 보내선 안 된다”는 데 마음이 통해 2008년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란 법인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학벌 스펙이 좋은 회사 취직을 보장할까’란 의문을 가지고 입시 경쟁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의 채용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철학에 바탕을 두고 교육의 봄을 설립했다. 윤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학벌이란 족쇄를 풀고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데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교육의 봄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기업 채용이 바뀌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보지 않는 것일까? 송 대표는 “공기업은 2017년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기술(IT)·금융·외국계 기업에선 학벌이 필수가 아니며 중소기업은 학벌은 고사하고 지원자가 적어 채용 자체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은 학벌 스펙을 필수로 요구하다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학벌이 아니라 역량 중심으로 채용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학과 병원은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기업의 인재상이 바뀌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까. 윤 대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자기 삶의 주체성과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학교와 가정에서는 주도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주도성 교육’으로 아이들이 학업을 등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공부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에 더 집중하는 의미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유력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공정성’만 강조하는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교육을 바꾸는 데 목숨 거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교육의 봄은 이 책 출간을 계기로 6일부터 ‘전국 순회 강연 북콘서트’에 나선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