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임시회의…"아프간 더 심각한 혼란 가능성" 우려
이슬람권, 아프간 인도적 지원 국제회의 열기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경제난에 빠진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19일 파키스탄에서 임시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 마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 회의에서 OIC 회원국이 아프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레시 장관은 "아프간 인구의 절반이 기아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혼란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라며 "아프간을 지금 단계에서 버리는 것은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프간의) 불안정성은 새로운 충돌로 이어질 수 있고 난민 대탈출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며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의 대표단도 초청될 예정이다.

1969년 창설된 OIC는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해 57개 이슬람 국가가 속한 조직이다.

아프간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심해지고 가뭄이 겹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9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해외 보유자산이 동결됐고 공공 부문 경비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원조가 대부분 중단된 게 결정타가 됐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과 관계가 우호적인 편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합법 정부를 구성하고 (포괄적 정부 구성 등) 그들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며 탈레반을 옹호하는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각종 지원 속에 급속히 힘을 키웠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에는 아프간 혼란으로 인한 자국 내 난민 유입과 극단주의 테러 조직 활동 확대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