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기본수당·드론택시 시제기 개발 예산 진통 끝 원안대로
강원도 최초 8조원대로 편성된 내년도 당초 예산안이 올해도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차수 변경 끝에 3일 새벽 통과됐다.
강원도의회 예결위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강원도가 제출한 8조3천361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제4일차 심사에 들어갔으나 줄다리기 끝에 의사 일정을 제5일차로 변경, 이날 오전 0시 30분 매듭을 지었다.
도의회 예결위는 올해만큼은 해마다 반복된 새벽 의결 관행을 없애고, 차수 변경 없이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고자 심사 일수를 사흘에서 나흘로 늘려 잡았다.
또 제4일차 심사에는 예산안 질의 없이 오전 10시부터 계수조정 소위원회를 열어 당일 처리 의지를 불태웠으나 차수변경은 피하지 못했다.
예결위 심의·의결 내용을 보면 도 내년도 당초 예산 중 136억6천927만5천원을 감액하는 대신 같은 금액만큼을 증액 등의 조정을 통해 총 8조4천361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본회의에 회부했다.
특히 'UMA(드론택시) 시제기 개발' 145억원과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10만원을 인상한 '육아기본수당' 1천145억원은 상임위에 이어 예결위에서도 견해차가 크게 엇갈렸으나 원안대로 가결됐다.
강원도청 신청사 건립 기금 50억원과 승강전 플레이오프 확정으로 강등권 위기에 놓인 강원FC의 내년도 운영지원비 20억원은 삭감됐다.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전국 첫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려던 치안 현장 주취자 대응 업무 지원 사업비 6천480만원도 전액 깎였다.
이밖에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글로벌투자통상국의 미국본부 개설 및 운영비 10억원 중 2억원만 삭감하고 8억원은 부활시켜 수정 가결했다.
반태연(강릉3) 도의회 예결위원장은 "올해는 심의 일정을 예년보다 늘리고 집중도를 높여 진행한 결과 밤샘이나 늦은 새벽까지 가는 진통 의결은 없었다"며 "자정 가까이 이견이 좁혀지면서 불가피하게 차수변경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도의회 예결위는 오는 6∼8일 사흘간 강원도교육청 소관의 내년도 예산안 본심사에 나선다.
강원도와 도교육청 예산안은 오는 10일 제30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