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주 의사 의거지·이회영 기념관 등 독립운동가 삶 소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깥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서울 명동 지역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한 영상(https://youtu.be/P98eAOeK-eU)이 나왔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허곤)와 함께 이를 제작해 배포했다.
8분 분량의 '서서하는 역사탐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명동에서 만날 수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담았다.
나석주(1892∼1926년) 의사의 동양척식주식회사 투탄 의거지, 이회영(1867∼1932년) 선생 육형제 집터, 이회영기념관 등을 소개했다.
나 의사는 의거가 실패하자 자결하면서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천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회영 선생은 1910년 국권을 빼앗기자 시영·호영·건영·석영·철형 형제들을 소집해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만주로 망명할 것을 제안했고, 이들은 전 재산(현재 가치 2조원)을 처분해 망명했다.
이들은 만주에서 3천 500여 명의 독립군을 배출한 군사학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영상에 나오는 유적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보행 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영상에는 '수어'(手語) 자막도 입혔다.
영상에는 은평기쁨의집 강세은(초등 5학년), 이혜영(초등 3학년) 학생이 출연했다.
협회는 이 영상을 154개 장애인 복지시설에 제공한다.
서 교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각 지역 역사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 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몬디는 "14년 전 한국에 왔고, 외국인 친구들과 명동에 자주 오는데, 이런 역사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며 "학생들과 함께해 더 뜻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서울시 장애인 후원 결연 사업의 하나로 장애인 역사 문화탐방 지원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