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마이 뉴욕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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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구보의 하루 = 임현묵 감독의 첫 장편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 주인공 구보(박종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시포스를 닮았다.
끝없이 굴러오는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 하는 시시포스처럼, 구보 역시 아무리 글쓰기에 골몰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늘 제자리다.
서울의 한 낡은 주택 셋방에 사는 그는 무명 작가다.
늘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출판사 편집장을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집을 나선다.
카메라는 구보의 하루 행적을 분주히 좇는다.
그가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를 관객에게 담담히 전달한다.
구보는 하루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난다.
"사람들이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을 쓰라"고 타박하는 편집장을 비롯해 뜬금없이 청첩장을 건네는 옛 이웃, 노력 끝에 연극 연출을 맡게 된 친구 그리고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 만한 문학계 인사들까지. 이들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구보의 마음은 조용히 소용돌이치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영화는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마주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에 사는 예술가를 2020년대 서울로 데려온 듯한 분위기가 나는데, 흑백 영화인 덕이 크다.
임 감독은 "구보가 하루간 외출했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가 바위를 굴리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했다"고 최근 시사회에서 말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시시포스의 휴가'(Sisyphus's vacation)인 이유다.
오는 9일 개봉. 12세 관람가.
▲ 마이 뉴욕 다이어리 = 언뜻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년)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20대 여성이 나이 든 여자 상사와 함께 일하면서 꿈과 자아를 찾아간다는 스토리가 비슷하다.
그러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비해 코믹함이나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국 버클리에 살던 20대 작가 지망생 조애나(마거릿 퀄리)는 뉴욕에서 머물다가 마거릿(시거니 위버)이 사장으로 있는 작가 에이전시에 취직한다.
그의 업무는 마거릿 업무를 보조하는 것.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에게 온 팬레터를 파쇄하고 팬들에게 편지를 받지 않는다고 답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
팬레터를 하나하나 읽는 조애나는 편지에 대응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가 매번 똑같은 답장만 보내야만 한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창의성을 거세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샐린저가 30년 만에 출간하는 책과 관련된 일을 맡게 된다.
처음엔 조애나를 '수잔나'라 부르던 샐린저는 유선으로의 소통이 계속되며 조애나와 가까워진다.
그는 조애나에게 꾸준히 글을 쓰기를 독려한다.
영화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
영화 원작이 미국 작가 조애나 라코프의 회고록 '마이 샐린저 이어'(My Salinger Year)이기 때문이다.
조애나 라코프의 사회초년생 시절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오는 9일 개봉.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끝없이 굴러오는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 하는 시시포스처럼, 구보 역시 아무리 글쓰기에 골몰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늘 제자리다.
서울의 한 낡은 주택 셋방에 사는 그는 무명 작가다.
늘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출판사 편집장을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집을 나선다.
카메라는 구보의 하루 행적을 분주히 좇는다.
그가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를 관객에게 담담히 전달한다.
구보는 하루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난다.
"사람들이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을 쓰라"고 타박하는 편집장을 비롯해 뜬금없이 청첩장을 건네는 옛 이웃, 노력 끝에 연극 연출을 맡게 된 친구 그리고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 만한 문학계 인사들까지. 이들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구보의 마음은 조용히 소용돌이치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영화는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마주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에 사는 예술가를 2020년대 서울로 데려온 듯한 분위기가 나는데, 흑백 영화인 덕이 크다.
임 감독은 "구보가 하루간 외출했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가 바위를 굴리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했다"고 최근 시사회에서 말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시시포스의 휴가'(Sisyphus's vacation)인 이유다.
오는 9일 개봉. 12세 관람가.
▲ 마이 뉴욕 다이어리 = 언뜻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년)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20대 여성이 나이 든 여자 상사와 함께 일하면서 꿈과 자아를 찾아간다는 스토리가 비슷하다.
그러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비해 코믹함이나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국 버클리에 살던 20대 작가 지망생 조애나(마거릿 퀄리)는 뉴욕에서 머물다가 마거릿(시거니 위버)이 사장으로 있는 작가 에이전시에 취직한다.
그의 업무는 마거릿 업무를 보조하는 것.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에게 온 팬레터를 파쇄하고 팬들에게 편지를 받지 않는다고 답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
팬레터를 하나하나 읽는 조애나는 편지에 대응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가 매번 똑같은 답장만 보내야만 한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창의성을 거세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샐린저가 30년 만에 출간하는 책과 관련된 일을 맡게 된다.
처음엔 조애나를 '수잔나'라 부르던 샐린저는 유선으로의 소통이 계속되며 조애나와 가까워진다.
그는 조애나에게 꾸준히 글을 쓰기를 독려한다.
영화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
영화 원작이 미국 작가 조애나 라코프의 회고록 '마이 샐린저 이어'(My Salinger Year)이기 때문이다.
조애나 라코프의 사회초년생 시절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오는 9일 개봉.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