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진지하게 협상 임하는지도 불분명해"
유럽 외교관 "우라늄 농축 계속하면 이란 핵합의 복원 물건너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 중인 유럽 국가의 고위 외교관이 이란의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계속될 경우 협상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국가의 고위 외교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무기화할 수 있는 수준의 고농도 우라늄 농축과 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이란이 지속한다면 핵 협상은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이 이란 핵합의 유럽 당사국(영국, 프랑스, 독일) 중 한 국가의 고위급 외교 관리라고 전했다.

이런 대이란 경고는 5개월 만에 재개된 오스트리아 빈 협상의 이틀째 회담이 끝난 직후 나왔다.

유럽 국가의 다른 고위 외교관은 "평화적인 목적의 핵 활동을 보장하는 합의에 대한 복귀를 원한다면서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유럽 외교관들은 회담에 참여하는 이란 협상팀이 회담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기준 이란은 농도 60% 농축 우라늄 17.7㎏을 생산했다.

이란은 핵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90% 농도 우라늄도 생산할 수 있다고 서방을 압박해 왔다.

농도 90%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체결된 JCPOA에서 정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는 3.67%다.

JCPOA는 2015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과 맺은 합의로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일방적으로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