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후보 물망' 에이브럼스, '첫 흑인 여성주지사' 재도전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조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됐던 민주당의 흑인 여성 정치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조지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에이브럼스(48)가 전날 트위터에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동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럼스가 승리한다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로 기록된다.

변호사이자 소설가로 지난 2006년 정계에 입문한 에이브럼스는 조지아주 하원 원내대표까지 지냈다.

2018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캠프 후보에게 5만5천여 표 차이로 석패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한 에이브럼스는 흑인 등 소수인종 유권자 등록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지난 대선에서 여성 부통령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에이브럼스를 고려하기도 했다.

결국 부통령 후보 자리는 카멀라 해리스에게 돌아갔지만, 에이브럼스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보수 색채가 짙은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대선에선 1992년 빌 클린턴 이후 28년 만에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이 승리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표 차이는 1만1천여 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선 에이브럼스가 80만 명에 달하는 새 유권자를 등록시킨 것을 승리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뒤따라 열린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 투표에서도 민주당은 2석을 모두 챙기는 데 성공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 개표 과정에서 조지아주의 공화당 지도부에 불만을 품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캠프 주지사에게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프 주지사가 대선과 상원 선거 관리를 잘못했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