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마 야요이 '호박', 홍콩서 94억원대 낙찰…작가 경매 최고가
일본 현대미술 작가 구사마 야요이(92)의 대표작 '호박'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되며 작가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일 크리스티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열린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2013년작 회화 '호박'이 약 94억5천만원(6천254만 홍콩달러·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서 거래된 구사마 야요이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2019년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약 6천243만 홍콩달러에 팔린 'INTERMINABLE NET #4'(1959)였다.

이번 경매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2017년작 '호박' 조각 작품도 약 84억원(5천545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작가 조각 작품 중 경매 최고 기록이다.

구사마 야요이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서울옥션 경매에서 1981년작 '호박' 회화가 54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이자 작가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구사마 야요이는 어린 시절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 이후 평생 강박증에 시달렸다.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그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점과 그물 등 자신의 환영을 표현한 작품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최근 국내외 미술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이번 홍콩 경매 열기도 뜨거웠다.

크리스티는 이날 경매 낙찰총액이 약 2천259억원(14억9천500만 홍콩달러)으로 역대 홍콩 아시아 이브닝 경매 중 두번째로 높았다고 전했다.

경매 생중계는 세계에서 170만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낙찰률은 96%에 달했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도넛의 복수'는 약 246억7천만원, 아모아코 보아포의 '핸즈 업'(Hands Up)은 402억7천만원에 낙찰됐다.

구사마 야요이, 아모아코 보아포, 이성자, 프랑수아즈 질로 등 12명이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