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학가 엄습한 '오미크론 공포'…해외 장학생 지원 멈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가 대학가를 엄습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중동 국가의 장학생 선발에 응하지 않으려는 기류가 감지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2일 전북대학교에 따르면 전날 이 대학 교내 공지사항에 '2022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 안내'가 게시됐다.

사우디는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중동 국가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사우디 왕국의 고등 교육기관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며 주거비, 의료비, 항공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장학생 선발은 주한 사우디 대사관이 주관한다.

이런 혜택에도 학생들은 장학생 선발에 지원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고, 전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재학생 정설아(23·여)씨는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장학생으로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가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며 "나도 해외 봉사 등에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자제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학생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세계가 떠들썩한 마당에 굳이 사우디 장학생 선발에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접종 중인 백신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된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승민(24)씨는 "미국이나 영국 등 선호하는 지역이 아닌 사우디 지역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유학 목적도 뚜렷할 테니 변이 바이러스는 큰 장애물이 아닐 것 같다"며 "학업을 위해서라면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국가라 하더라도 기꺼이 장학생으로 선발되길 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대학가 엄습한 '오미크론 공포'…해외 장학생 지원 멈칫
전북대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 촉을 세우고 있다.

대학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모로코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입국한 학생은 2명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쳤으며 두통이나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2명을 포함해 가봉, 르완다, 리비아 등 아프리카 국적의 학생은 30여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2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부터 국내에 머무르며 생활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학생 사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