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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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이가 결국 감기처럼 약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경계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학계에서 나왔다. 일각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종식을 가져다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낙관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박이 나온 것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하원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화를 통해 더 쉽게 전파되지만,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퍼거슨 교수는 "바이러스는 인체의 호흡기 안에서 빨리 복제하고 빠져나오는 데 관심이 있을 뿐, 열흘 뒤 누가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시간이 지나면 덜 위험해지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중증 사례를 유발한 델타 변이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알파 변이는 우리가 치료제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정할 때 원래 바이러스보다 조금 더 중증 위험도가 높았고 델타 변이는 중증 위험도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퍼거슨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들보다 심한 증세를 일으킬지, 약한 증세를 일으킬지는 지금으로선 너무 일러서 판단할 수 없다"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로 강한 전파력을 가지며 세계 20여 개국으로 확산돼 각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퍼거슨 교수는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백신의 효과를 추정하는 데 3~4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달 말 정도가 되면 그림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