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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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증권 투자잔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500억달러를 기록한지 1년 5개월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일평균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008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4일(1004억3300만달러)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겼고, 30일은 1020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500억달러를 기록한지 1년 5개월만에 두배로 증가한 수치다. 권의진 예탁결제원 글로벌본부장은 "글로벌 증시가 호황을 이루면서 이를 기회로 삼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크게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주식 투자잔액의 3년 연평균 증가율은 100.3%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화채권 투자잔액의 증가율은 -4.4%를 기록했다.

지난해말부터 투자잔액 기준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미국 기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148억2000만달러)가 1위를 차지했고, 애플(43억8000만달러)과 엔비디아(30억2000만달러), 알파벳A(22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80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5개 종목은 전체 외화주식 투자잔액 중 33.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67.4%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유럽(21.1%)과 홍콩(3.7%)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매수와 매도 금액을 합친 올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총 4412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결제금액의 3년 연평균 증가율은 59.0%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미국(76.7%)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17.4%), 홍콩(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