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방·친러 다른 길 걷는 우크라·벨라루스, 크림 두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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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크림은 러시아 것" 발언에 우크라 강경 대응 경고
각각 친서방, 친러시아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자, 우크라이나가 전면적 대응을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림이 사실상 러시아 것이란 걸 안다.
(2014년) 주민투표 이후 크림은 법률적으로도 러시아 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크림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크렘린궁으로부터 구체적 방문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의 크림반도 방문은 크림이 러시아 영토임을 인정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카셴코는 지금까지 크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압박을 받아오면서도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승인하는 입장을 밝히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발끈하고 나섰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일 벨라루스가 실제로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라트비아 리가를 방문 중인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루카셴코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벨라루스가 실제로 러시아의 불법적 크림병합을 승인할 경우, 이는 우크라-벨라루스 관계에 회복될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럴 경우 "우리도 '전면적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면서 "크림은 우리가 관용을 보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선 부정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관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는 돈바스 지역 무장 반군과 우크라 정부군 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협상을 자국 민스크에서 개최하며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야권의 거센 대선 불복 시위 와중에 지난해 9월 6기 집권을 시작한 루카셴코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나토,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며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루카셴코 비난에 보조를 맞추며 벨라루스와 갈등을 빚었다.
벨라루스는 자국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를 우크라이나가 조장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대선 부정 논란으로 서방 제재까지 받으며 국내외 입지가 약화한 루카셴코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바짝 접근해 러시아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각각 친서방, 친러시아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자, 우크라이나가 전면적 대응을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림이 사실상 러시아 것이란 걸 안다.
(2014년) 주민투표 이후 크림은 법률적으로도 러시아 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크림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크렘린궁으로부터 구체적 방문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의 크림반도 방문은 크림이 러시아 영토임을 인정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카셴코는 지금까지 크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압박을 받아오면서도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승인하는 입장을 밝히진 않았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발끈하고 나섰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일 벨라루스가 실제로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라트비아 리가를 방문 중인 쿨레바 장관은 "우리는 루카셴코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벨라루스가 실제로 러시아의 불법적 크림병합을 승인할 경우, 이는 우크라-벨라루스 관계에 회복될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럴 경우 "우리도 '전면적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면서 "크림은 우리가 관용을 보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세력이 집권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96% 이상이 찬성한 결과를 근거로 반도를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림을 무력으로 점령한 상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방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선 부정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관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는 돈바스 지역 무장 반군과 우크라 정부군 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협상을 자국 민스크에서 개최하며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야권의 거센 대선 불복 시위 와중에 지난해 9월 6기 집권을 시작한 루카셴코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나토,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며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루카셴코 비난에 보조를 맞추며 벨라루스와 갈등을 빚었다.
벨라루스는 자국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를 우크라이나가 조장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대선 부정 논란으로 서방 제재까지 받으며 국내외 입지가 약화한 루카셴코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바짝 접근해 러시아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