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세금 높은 뉴욕, 비즈니스 허브 지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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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컨·엘리엇 등 잇단 '엑소더스'
개인소득세 부담도 미국내 최고
개인소득세 부담도 미국내 최고
“과도한 세금 탓에 세계 비즈니스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주최한 ‘세계은행 서밋’에 참석해 이렇게 경고했다. 뉴욕이 높은 세율을 유지한다면 기업들의 탈출 행렬이 계속될 것이란 취지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기를 경험한 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뉴욕시는 올해 연소득이 110만달러를 넘는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1~2%포인트가량 올렸다. 뉴욕에 사는 고소득자는 최대 14.8%의 주 소득세를 낸다. 미국에서 소득세 부담이 가장 큰 지역이다.
뉴욕 부자들의 세금 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정부가 개인 소득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미 정책연구소인 택스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조세 개혁안이 통과하면 뉴욕 고소득층이 부담하는 세율은 기존 51.8%가량에서 최대 66.2%까지 올라갈 수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를 지켜온 기업들이 플로리다 등으로 ‘조세 피난’을 떠나는 이유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을 만나는 대면 업무가 줄어든 데다 재택근무까지 확산하자 뉴욕 탈출도 크게 늘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난해 8월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본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데 이어 엘리엇매니지먼트도 뉴욕에 있던 본사를 플로리다로 이전했다.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도 본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겼다. 직원이 4만3000명인 골드만삭스는 아직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자산관리사업부 등 일부 부서를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으로 이전 배치했다.
솔로몬 CEO는 “뉴욕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 어떤 도시에도 영구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뉴욕은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인센티브, 세금, 생활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주최한 ‘세계은행 서밋’에 참석해 이렇게 경고했다. 뉴욕이 높은 세율을 유지한다면 기업들의 탈출 행렬이 계속될 것이란 취지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기를 경험한 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뉴욕시는 올해 연소득이 110만달러를 넘는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1~2%포인트가량 올렸다. 뉴욕에 사는 고소득자는 최대 14.8%의 주 소득세를 낸다. 미국에서 소득세 부담이 가장 큰 지역이다.
뉴욕 부자들의 세금 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정부가 개인 소득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미 정책연구소인 택스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조세 개혁안이 통과하면 뉴욕 고소득층이 부담하는 세율은 기존 51.8%가량에서 최대 66.2%까지 올라갈 수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를 지켜온 기업들이 플로리다 등으로 ‘조세 피난’을 떠나는 이유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을 만나는 대면 업무가 줄어든 데다 재택근무까지 확산하자 뉴욕 탈출도 크게 늘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난해 8월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본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데 이어 엘리엇매니지먼트도 뉴욕에 있던 본사를 플로리다로 이전했다.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도 본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겼다. 직원이 4만3000명인 골드만삭스는 아직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자산관리사업부 등 일부 부서를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으로 이전 배치했다.
솔로몬 CEO는 “뉴욕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 어떤 도시에도 영구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뉴욕은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인센티브, 세금, 생활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