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입장서 상상해보면 당연한 선택"
네티즌 "범죄자 동일화" vs "무조건적 비판"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일 '이수정 토막살인범 고유정 심정 이해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 위원장이 지난 2019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던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위원장은 당시 강연에서 "고유정 토막살인은 다른 사건에 비해 훼손 정도가 심하고 치밀하다"며 "그로 인해 역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되어서 상상을 해보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며 "전처 자식이 뭐가 그렇게 예쁘겠나. 현 남편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한정된 재산을 의붓자식과 나눠 갖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기준으로 보면 고유정의 선택은 굉장히 당연하다"면서 "다만 일반적이고 멀쩡하게 사회화가 이뤄진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프로파일링하면서 범죄자와 동일화가 됐다',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게 있다', '스스로 굉장히 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범행으로 이어진 악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프로파일러의 업무 범주 아닌가',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봐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옳지 않다'며 옹호 의견을 내놓았다.
고유정은 지난 2019년 6월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의 의붓아들 또한 같은 해 3월 청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살해 의혹이 일었지만, 대법원은 제출된 증거로 범행을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