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44)는 3일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전 국민의 생활금융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금융혁신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모두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공모자금 1조5300억원으로 ‘공격 확장’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카카오페이증권의 새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 론칭,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범 등에 대거 투자한다. 이들 현안을 마무리하는 대로 유망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5년 안에 해외 사업 비중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M&A와 해외 사업 밑그림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도 “벌써 결제 이외 다양한 핀테크 분야에서 해외 기업이 제휴를 타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류 대표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만든 개발자 출신이다. 이후 금융산업이 모바일·비대면 중심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간편결제 사업을 준비한 것이 2013년이었다. 카카오의 작은 팀에 불과하던 카카오페이가 2017년 분사한 이후에도 대표직을 지키고 있다. 그는 스톡옵션(71만2030주, 행사가격 5000원)으로 1400억원(이날 종가 기준)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직원들은 1인당 평균 4005주를 받았으며, 평가차익은 평균 4억1200만원으로 추산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