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 위워크, 우회 상장 첫날 급등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첫날 한 때 10%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2019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했다가 상장 계획을 백지화한 뒤 2년 만의 복귀전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이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스팩인 BowX를 통해 상장한 위워크 주가는 오후 12시께 12% 가량 급등했다. 오후 3시 기준으로 6% 안팎의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BowX는 위워크의 기업 가치를 90억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았던 470억달러 평가액보다는 380억달러 가량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업가치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마르셀로 클로르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워크의 끝이라고 했지만 위워크는 여기 있고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2019년 IPO 실패로 19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위워크가 IPO 실패와 관련해 투자자 공개 여부를 놓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위워크는 기업공개(IPO) 실패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까지 수차례 감원을 실시했다. 소프트뱅크도 2019년 12월 말 위워크 가치를 73억 달러로 평가했지만 지난해초엔 29억 달러로 대폭 내렸다.

클로르 CEO는 “2년 전 위워크의 가치는 제로였지만 80억 달러로 올렸고 다시 90억 달러로 끌어올린 것은 대단하다”고 자평했다.

스팩은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을 기존 회사를 인수하는데 사용하는 특수목적회사다. 농구 선수 출신 샤킬 오닐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스팩을 이용하면서 최근들어 인기를 모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