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이 21일 열린 ‘2021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이 21일 열린 ‘2021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2030년까지 새로 생기는 ‘녹색 직업’이 4500만 개에 달할 전망입니다.”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2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그린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제물관리연구소장 등을 거친 기후 변화 전문가인 그는 “세계에서 환경 관련 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관련 일자리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 주제는 ‘데드라인 1.5도: 시한부 지구를 마주하다’였다. 세계 195개국이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이지 않겠다고 합의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폭염 폭우 산불 등 기후위기가 심각해진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해 준수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석 기업인과 학계 관계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해결책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디어크 루카트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비용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는 미래를 위한 중장기 투자”라며 “친환경 정책으로 생기는 신산업과 신기술을 선제 연구해야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승철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장은 친환경 신산업으로 수소를 꼽았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사막과 해변 등 외곽 지역에서 많은데, 주로 쓰는 곳은 도심과 산업화 국가”라며 “수소로 재생에너지를 쉽게 운반해 지역 편차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희 LG화학 지속가능경영 전문위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산업이 2025년까지 1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 홍종호 서울대 교수, 제임스 후퍼 지속가능성 컨설턴트도 기후 변화 대응 방향을 강연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