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상사, 탈석탄에 '올인'…10년간 20조원 투자한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가 앞으로 10년 동안 탈석탄 관련 사업에 2조엔(약 21조원)을 집중 투입해 주력사업을 전환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 동과 같은 금속자원에 2030년까지 2조엔을 투자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주력사업을 지금까지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미쓰비시상사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탈석탄화 계획도 처음 밝혔다.

20조원이 넘는 투자금 가운데 절반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신규사업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소와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는 제조부터 운송까지 대규모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금속자원을 주요 투자분야로 선정한 것은 동이 전기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상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한편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업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LNG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기술에도 투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일본 2위 도시가스 공급회사인 오사카가스와 석유·천연가스 개발회사 인펙스(옛 국제석유개발)는 LNG의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메탄가스로 재활용하는 '메타네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LNG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도시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으로 재활용하면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줄일 수 있다는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2024년 후반부터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에 있는 인펙스의 가스전에서 회수한 이산화탄소를 오사카가스가 메탄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시간당 생산능력은 1만세대분에 해당하는 400㎥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도시가스 부문은 매년 일본 전체 배출량의 8%에 달하는 81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