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더 클로저' 등 작품의 제작비를 언론사에 유출한 직원을 해고했다.

더버지, NBC 뉴스 등은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대변인의 말을 빌려 제작비 정보를 블룸버그 통신에 유출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성명서를 통해 "이 직원이 넷플릭스에 실망을 하고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회사 외부에 공유했고, 신뢰와 투명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직원은 일부 작품의 제작비와 도달률에 대한 지표를 공개했고 블룸버그는 이를 기사화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의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 '더 클로저'가 공개 전부터 트랜스젠더 비하 논란이 불거져 '돈 값'을 하지 못한다고 전하면서 '오징어게임'을 언급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더 클로저'의 제작비는 2410만 달러(286억 원)였고, '오징어게임'은 2140만 달러(254억 원)였다.

'더 클로저'는 인기 방송인 데이브 샤펠이 이끄는 스탠드 코미디 쇼로 알려졌다. 새롭게 공개되는 쇼에서 트랜젠더의 생식기와 관련된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는 물론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9부작 '오징어게임'에 들인 회당 투자비는 238만 달러(28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넷플릭스의 유명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의 800만 달러(95억 원), '더 크라운'의 1000만 달러(119억 원)와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연예 매체 콜리더 역시 이날 "넷플릭스가 적은 비용을 '오징어게임'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렸다"며 "디즈니와 같은 큰 자산이 시장에 침투하면서 TV쇼 비용이 점점 증가하는 시대에 저렴한 비용으로 '오징어게임'을 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