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온라인 행사 화면 캡처
사진=애플 온라인 행사 화면 캡처
애플워치7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워치4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에 전작과 별다를 바 없다는 평가에도 관심이 뜨겁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5일 신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7을 한국을 비롯한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50여개 국가에 동시 출시했다.

애플워치7은 전작과 비교해 두드러진 차이점은 없다. 다만 전작과 비교해 외관상 화면의 크기를 약 20% 키웠다. 화면 크기가 커졌지만 베젤(테두리) 두께는 1.7㎜로 얇아졌다. 본체 크기도 전작보다 각각 1㎜씩 늘어난 41㎜·45㎜로 출시됐다. 넓어진 애플워치7의 화면에 새로운 쿼티 키보드를 도입해 직접 키를 누를 수 있도록 했고, 퀵패스로 여러 글자를 드래그 할 수도 있다.

배터리 충전 속도는 전작 대비 30%가량 빨라졌으며 애플워치 최초로 IP6X 방진 등급을 적용했다. 또 워치 화면 전면에 크리스털을 탑재해 외부 충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로 추정되는 렌더링 이미지/사진=아마존 캡쳐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로 추정되는 렌더링 이미지/사진=아마존 캡쳐

비싸고 전작과 별다른 차이점 없어도 점유율 1위

애플워치7는 외관상 화면이 다소 넓어진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없다. 삼성전자가 한 달 가량 먼저 갤럭시워치4를 출시하면서 체지방 분석 기능 등 헬스케어 기능을 새롭게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전작과의 별다른 차이점은 없지만 가격은 갤럭시워치4보다 2배 가까이 된다. 애플워치7의 출고가는 49만9000원부터, 갤럭시워치4는 26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그럼에도 애플워치7은 여전히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인기를 끈다. 애플워치는 갤럭시워치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훨씬 높다. 올해 2분기 기준 애플은 전세계 점유율 28%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6%로 3위에 머물렀다.

비싼 가격에도 애플워치가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업계는 애플의 견고한 생태계를 꼽는다. 애플은 애플워치 초기 출시부터 아이폰과 연동되는 애플의 독자적 운영체제(OS)인 iOS를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와이 차이점이다. 이 부분에서 초기에 스마트워치 유저들에 확실한 어필을 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1년 먼저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지 못하고 삼성의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만약 타이젠이 아닌 안드로이드 OS를 처음부터 적용했다면 스마트워치 시장 판도가 지금과는 달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워치4를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다. 스마트워치 판도가 바뀌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면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의 연동이 쉬워졌고,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메신저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스마트워치에서도 독립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체지방 분석, 심전도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 또한 애플워치7보다 뒤지지 않는다. 외신이 이번에는 갤럭시워치4가 애플워치7을 위협할 만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