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23~24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중국 부동산그룹 파산 리스크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은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주 상대 수익률 호조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080~318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140.51에 마감했다. 경기회복 둔화 우려 및 중국 기업 규제 및 헝다 리스크, 9월 FOMC 등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들이 공존하며 투자심리는 아직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46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221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3056억원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1% 내렸다.

추석 연휴 직후 시장의 관심은 23일 새벽에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전 포인트 3가지는 △테이퍼링 관련 정책 변경 여부 △정책금리 점도표 △성장 및 물가 전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발표가 보류되겠지만 연내 시행 의지가 표출될 수 있다. 정책금리 점도표 중간 값 변화를 통해 첫 금리인상 시점이 2023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겨질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하향 수정될 수 있으며 물가 상승률 전망은 상향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지표 수정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2021년 GDP 성장률 전망에 있어 Fed와 시장 전망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하향 수정될 수 있는데 동시에 2022년 GDP 성장률 전망의 상향 수정 여부가 주목된다.

물가의 경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물가 모두 2022년 전망치에 대한 시장 전망과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상향 수정될 수 있다. GDP 성장률 전망 하향과 물가 상승률 전망 상향이 조합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상원과 하원이 개원을 앞둔 가운데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과 관련된 하원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법안에는 전력 인프라 개선, 탄소배출 감축·전기차 충전소 구축, 광대역 통신망 투자 등이 포함됐다.

중국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사업 2위 그룹인 헝다그룹의 파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23일 에정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의 사업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이 경우 한국 주식시장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 통신장비, 유통, 의류, 내국인 카지노, 수소 등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우려 요인은 헝다그룹발 중국 금융시스템 리스크 부각 가능성인데 이로 인한 조정 발생 시 오히려 매수 대응이 필요한 이슈라고 판단된다"며 "미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심을 자극 중인데 이는 연초 이후 부진했던 신재생 테마로의 관심 또한 재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